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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권] 남성중심 가부장제의 절정 추석은 무엇으로 ...
  
 작성자 : 하심
작성일 : 2009-10-06     조회 : 1,902  

추석과 여성인권-추석을 맞아 가부장적 사회의 여성인권을 짚어본다.

대구여성회 대표 김영순

또 추석이다. 한마디로 우울하다. 이번에는 시집을 갈 것인지, 친정집을 갈 것인지 결단을 내야 한다. 우리는 명절이 되면 대부분 남편의 친가로 간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의 80%, 아니 90%가 당연히 남편의 본가에 갈 것이다. 그리고 차례를 지낸 후에 다음날 친정집에 가거나 아니면 피곤해서 집에서 쉰다.
사실 평소에는 남성중심사회라는 것을 잠시 망각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특히 올해는 이명박정권과 촛불정국으로 정신이 없어 여성의제는 손도 못대고 지나갔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느라 상반기 사업이 밀려 추석연휴가 반갑지 않다. 그런데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말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 돈도 없고, 몸은 이미 피로가 축적되어 연휴동안 잠만 잘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쉬고 싶다. 그런데 찌짐을 부치러 가야한다. 그것도 일찍.
어디로 갈 것인가? 어느 곳도 가지 말아야 할 것인가? 고민할 시간도 없는데 또 남편하고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하나 아님 이번에는 한번 넘어갈까?
나는 매년 명절이 되면 남편에게 문제제기를 한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나 이러한 명절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처음에는 남편이 나의 주장에 동의를 하고 인정을 하는듯 하다가 요즘은 외면을 하거나 구조적인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자신 또한 이런 명절이 싫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면서 친정에 먼저 가라고 한다. 혼자서
 
명절이 가까워지면 많은 여성들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명절증후군은 핵가족화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기간동안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대가족제도에 합쳐지면서 정신적·신체적 부적응상태를 겪는데 기인한다.
즉, 명절의 주부는 귀향과정의 장기이동과 생활리듬의 변화라는 기본적 스트레스 외에 명절을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휴식부족으로 인해 육체적인 부담을 경험하고, 제사과정이나 음식준비과정에서 느끼는 성차별과 시집과의 갈등, 친정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으로 긴장, 분노 및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명절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효(孝), 가족, 고향 등의 관념문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지 문화의 계승과 공동체의 화합 등 본래의 의미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 우리는 명절을 만들어 내었던 농경사회의 공동체적 가치와 의미를 살리는 축제로 고민을 할 수 있으면 한다. 남성중심의 제사문화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인 여성이 함께 할 수 있는 명절의 가치를 재생산해야 한다. 남성 또한 가장으로서의 의무감과 강박증에서 해방시키고, 여성을 소외시키지 않는 명절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마을 만들기의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보자.

정말 올해는 친정집을 먼저 갈 것인 지, 시집을 먼저 갈 것인 지 결정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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