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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글 깊은 이야기 2-//2006년 가을호
  
 작성자 : 여성회
작성일 : 2006-11-07     조회 : 878  

내가 살아가는 방법



이서영//호탕한 웃음소리로 옆의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성교육 강사모임의 보석, 잘나가는 비즈공예 강사이자 태권도 유단자
-//2006년 가을호




나는 융통성이 없다. 나는 단순무식 하다. 그래서 옆은 잘 모른다.
앞만 보고 갈 뿐이다. 게다가 최선을 다한 일에서는 내가 늘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좋은 음식이나 물건이 생겨도 아까워서 바로 먹거나 사용하질 못한다.
아껴두다 먹어보지도 사용해보지도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늘 맛없는 음식부터 하찮은 것부터 먹고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익었다.
내게 너무 달콤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 순간만 지나버리면 이런 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무엇이든 아껴 두려 한다. 그래서 이런 행복의 기대나 희망도 없어질 거라 여겨진다.

올해의 8월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일이 있다.
첫 번째는 나의 뻔뻔함과 자신감으로 어떤 기관에 임시직 채용 원서를 냈다.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심사에 응했다.1차 심사에 이어 2차 면접심사를 보던 날, 옆의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난 태연하게 ‘오늘 점심을 뭘 먹을까? 치 ! 내가 안 되면 누가 되겠어, 난 최선을 다 했으니까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지‘ 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나는 지금 태권도를 한다. 태어나서 제일 잘한 몇 안되는 일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젠 아껴 두려 한다.
좋을 때 내가 이 일을 해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 때 내 것으로 꼭꼭 숨겨 놓고 싶어서이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나는 너무 행복한 것도 좋은 것들도 달콤한 음식도 아주 많이 부담된다. 금방이라도 없어져 버릴 것 같아 두렵다. 내가 살아가는 방법 또한 아주 단순하다. 지금의 현실 보다는 나중을 먼저 생각 한다. 그래서 뭐든지 아껴 두려 한다. 아주 나중에 제일 좋았을 때만 생각 할 수 있고, 심심하지 않은 얘기꺼리로 그때의 힘든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으니 하지만, 지금엔 내 것을 잃는 것 같아 아주 많은 상실감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부작용이 따라 다녀서 늘 고생이지만 그것 또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로 생각한다.